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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여행기 둘째날

June! 2008. 8. 2. 18:56
이 글은 2008년 7월 19일 ~ 31일의 일본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된 관계로 빠진 내용, 바뀐 내용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일본 여행 둘째날 7월 20일

드뎌 일본에서의 아침이 밝았다.(사실 점심이었다) 출발전에 전혀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를 갈것인지 생각을 해야 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일요일이고 하니 사람도 많은 아키하바라에 가보자! 라는 계획을 세웠다.

아키하바라

아키하바라...
오타쿠의 성지라 불리우는 이 곳은 각종 애니메이션 전문 물품과 전자제품, 성인용품 등을 파는 오타쿠의 성지. 보통 오타쿠라 하면 이상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같은것에 빠져있는 변태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일본에서의 오타쿠는 그런 것들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전자제품이나 카메라 같은 것의 전문가쯤 되도 다 오타쿠라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아키하바라가 오타쿠의 성지라 불리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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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의 거리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길 양쪽에 각종 상점이 몽땅 있다. 특히 많은것은 전자제품 상점이고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캐릭터 상점도 많이 있다. 길거리에서 시디같은 것들을 파는 사람들도 있고...
무엇보다도 아키하바라만의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단지 뿌리는 알바생들이다. 여기 여자 알바생들은 전~부 메이드복을 입고있다! 이 메이드복 차림의 여자들이 바구니에 광고지를 넣은 화장지를 몽땅 넣고 나눠주고 있다. 일본은 메이드 복 여자를 참 좋아하는것 같다. 메이드 카페가 있을 정도니... 들어서면 "어서오세요 주인님~" 하는 메이드 카페. 실제 가보지는 못했다. 왜? 물론 돈이 읍어서...;
그런 곳은 비싸다.

여기는 또 이상한 옷 파는 상점이 많이 있다. 역시나 메이드 복은 기본이고 간호사, 경찰, 교복, 닌자옷 등등. 평소에는 입을 수 없는 이상한 옷들을 판다. 참고로 하라쥬쿠에서는 평소에 입을 수 있는 이상한 옷을 판다.;

이 거리의 특이한 곳은 AKB48 인가 하는 곳이다. 한국에서 장만한 안내 책자에 보면 '언제나 아이돌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카페' 라고 되어 있다. 이것의 정체를 첨에는 알 수 없었지만 일본의 티비 방송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키바48 이라는 아이돌 그룹이었다.
아키바48은 48명의 여자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이랜다.(아키하바라를 줄여서 아키바 라고 한다.) 이들이 언제나 공연하는 곳이 바로 AKB48이란 곳이다. 아마도 48명이나 되는 이유는 저 카페에 24시간 근무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몇명씩 나눠서 교대 근무를 하기 위해 그런것 같다. 어쨋든 이들도 엄연한 아이돌 그룹. 티비에도 출연한다. 아쉽게도 이곳에 가보진 못했다. 물론 돈이 읍어서...; 입장료는 2천엔이었던것 같다. 여자는 천엔.(이거 남녀차별아닌가)

이렇게 여러 상점들을 구경하다가 이상한것 발견!(물론 대부분 이상한 것들이지만)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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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반사광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이넘의 반사광은 여행 내내 문제였다, 편광필터를 사던지해야지;) 안에 들어있는 것의 정체는 바로 펭귄이다.;
이 가게는 어찌 펭귄을 키우고 있는가...;;; 펭귄이라는게 추운데서만 사는걸로 많이들 알고 있지만 더운데서 사는 펭귄 종류도 많이 있다. 이것들은 아마도 그런 종류인듯. 그런데 개인이 이런거 키워도 되나?? 동물원도 아니고;

그리고 다시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그 때 발견한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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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무슨 싸인같은거 해주고 있는듯 보였다. 그래서 과감히 도촬을 시도. 근데 봐도 누군지 모르니 안습이다. 누구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한참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먼가 맛있는걸 먹어보자' 하는 맘이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맛있는것 = 돈. 결국 이날 점심은 카레로 대충 때우게 되었다.
일본의 음식점은 거의 혼자 먹게 되어있다. 바 같은 곳에 앉아서 다들 혼자 와서 조용히 먹고 후딱 나간다. 음식점에 들어가서 티켓 자동 판매기 같은것에서 메뉴를 고르고 티켓을 산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앞에 있는 종업원에게 주면 음식을 알아서 챙겨 준다. 이것이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생각되는데 일본말을 모르는 나로써는 말 한마디 안해도 되는 자동 판매기가 참 좋게 느껴졌다. 자동 판매기가 없는 음식점은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참고로 일본에선 영어가 거의 안통한다. 물론 그 사람들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긴 하지만 발음의 차이가 심해서 서로 이해하기 힘든것 같다. 우리나라 말은 억양이 별로 많지 않고 길고 짧은것도 거의 구분하지 않는다. 대신 글자의 발음이 다양해서 그나마 영어와 조금 비슷한 발음을 할 수 있는것 같다.
반면 일본은 발음이 다양하지 않다. 특히 '어' 발음이 없어서 영어 발음이 상당히 힘든면이 있는것 같다. 대신 우리나라 말보다 억양을 잘 구분해서 하고 음의 길고 짧은것을 확실히 지킨다. 그래서 어떤 단어들은 일본사람들이 더욱 잘 말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리고 영어 잘하는 일본사람의 경우 발음이 거의 원어민과 비슷하다.;
한국사람이 커피, 카피, 코피 발음 하면 일본사람들은 거의 차이를 구분 못한다.;
어쨋든 일본에서 영어는 되도록 삼가하는게 좋다. 혹시나 길을 잃거나 하면 호텔로 들어가서 물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호텔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한댄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알아낸 사실이지만 스타벅스 직원들도 영어를 잘한다. 혹시나 뭔가 물어볼려면 호텔이나 스타벅스로 가자 ㅡㅡ/

다음으로 간 곳은 '요도바시 카메라' 라는 전자제품 상점.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의 전자랜드나 선인상가 등등? 정도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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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바시 - 아키바... 요도바시 카메라의 아키하바라 점. 오랜 역사를 지닌 전자제품 상점이라고 한다. 여긴 무슨 주제곡 같은것도 있어서 건물 안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주제곡을 아주 지겹게 들을것 같다. 잠깐 둘러보고 나온 나 조차도 지겹게 들었는데...;

이 곳은 우리나라의 용산같이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뭔가 정리된 분위기. 용산같이 물건을 몽땅 대충 쌓아놓고 부품들이 널부러져 있지 않고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규모도 굉장히 크고 웬지 없는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난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가난한 자는 둘러볼뿐.; 결국 모든 층을 다 돌아보고 그냥 나오게 되었다.

한창 돌고 앉아서 쉬려고 음료수를 뽑아들고 작은 공원? 공터? 로 향했다. 그곳에서 본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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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노숙자가 많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도 노숙자가 좀 있는듯 햇다. 뭐 이정도면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바로 옆에는 메이드 카페가 있었다. 일본말을 모르는 나로써는 머하는 곳인지 파악하는것도 쉽지 않았다. 메이드 복장의 여자분이 가끔 밖으로 나와서 알게됐을 뿐.
일본말을 모르니 상점들이 뭐하는데인지 알기가 쉽지가 않다. 이상한 가게들이 하도 많아서...; 들어가기는 더욱 쉽지 않다...; 물론 처음에만 쉽지 않다...; 나중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데나 막 들어가게 된다...;

아키하바라를 다 돌고 도쿄 도청의 공짜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 신주쿠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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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 역

신주쿠

신주쿠.... 직장인들의 천국... 각종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고 저녁이 되면 직장인들이 모두 모여 술먹는 곳이다. 철도 노선도 가장 많이 지나가는 지역이라 엄청나게 복잡하고 사람도 많다. 처음 가면 대부분 길을 잃게 된다. 두세번 가도 길을 잃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내 친구는 5번 이상 왔다고 하는데도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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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신주쿠의 거리의 모습이다.
아직 밝을 때여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진 않다. 그리고 이곳은 신주쿠 역에서 서쪽 부근으로 보통 기업들이나 공공기관들이 있는 곳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유흥업소로 유명한 곳은 신주쿠 역의 북동쪽 부근이다. 친구와 나는 도쿄 도청에 가기 위해 서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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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알 수 없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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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알 수 없는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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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도쿄 도청이다. 크게 북쪽과 남쪽 타워로 이루어져 있고 전망대는 양쪽에 다 있다. 쉬는 날이 두 타워가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오픈 시간이 한쪽이 짧다. 한쪽은 오후 5시쯤 문을 닫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한쪽은 밤늦게까지 했던 것 같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쪽 타워는 문을 닫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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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청 입구에 있는 조형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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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도쿄 도청 입구에 있는 조형물들(오른쪽은 아마도 공연장?)

도쿄도청에 오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아마도 '하토버스'(하토=비둘기)를 타고 온 관광객들 같았다. 하토버스는 도쿄 투어를 위한 버스+가이드 패키지 이다. 반나절 코스, 하루종일 코스, 워킹 코스 등등이 있고 가격도 몇천엔부터 만2천엔 까지 있었던것 같다. 한번 타볼까 했었으나 가격때문에 포기하게 됐다.

도쿄 도청에 들어갈 때는 신분증 검사나 소지품 검사를 한다. 특히 중국사람을 많이 잡는것 같았다. 나는 한국 여권을 들고있으니 별다른거 없이 통과 되었으나 어떤 중국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은 가방열고 열심히 뒤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입구를 통과하면 고속 엘리베이터로 전망대까지 순식간에 갈 수 있다.

전망대는 반절은 음식점이 있고 반절은 일반 전망대와 기념품 상점이 있다. 먼가 볼만한 도쿄타워쪽은 음식점쪽에서만 볼 수 있다. 그렇기 땜에 좋은 경치를 보려면 돈내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충 아래와 같은 경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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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낮에 맑았는데 저녁이 되니 안개인지 매연인지가 가득 차서 그리 맑아보이진 않았다. 여기 온 목적은 야경을 보기 위해서 였기 때문에 밤이 되기를 천천히 기다렸다.

그래서.. 결국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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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좋은 야경을 찍으려 했으나... 언제나 유리의 반사광이 문제다.; 다음엔 꼭 편광필터를 사서 가야겠다.;;
반사광만 없었어도 꽤 좋은 사진이 될 뻔 했다....;;

일본의 관광지에는 한국사람이 굉장히 많다. 중국사람도 많지만 한국사람이 더욱 많은것 같다. 어딜가나 한국사람이 있다. 절대 한국말로 욕하고 떠들면 안된다. 어디선가 분명 한국사람이 듣고 있을 것이다.
이런 관광지에 빠지지 않는 것은 역시나 '낙서'다... 이 곳도 역시나 한국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국말로 낙서해 놓은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국말로 낙서한 것을 보면 진짜 쪽팔리고 나라망신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누구누구 왔다간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누가 알아보고 칭찬이라도 해주나? 다시와서 볼건가? '누구♥누구' 이런걸 꼭 남의나라 관광지에 써놔야 하는건가. 그렇게 써놓고 싶으면 제발 영어로 써라. 나라망신 시키지 말고.

이렇게 전망대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나와서 이제 각종 유흥업소가 모여있는 신주쿠역 북동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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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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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간판이 신주쿠의 상징인 전광판 이라고 한다.(친구 曰)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주쿠가 뉴스에 나올때면 꼭 나온다고...;
이 전광판 앞에 광장 비슷한 곳이 있다. 이 곳이 술약속 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이 광장에 모여서 술집을 찾아 흩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술집에 갈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역시나 영화나 드라마 같은곳에 최대의 유흥가로 꼽히는 가부키쵸에 가보기로 했다.

가부키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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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쵸 1번가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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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쵸 거리


이곳이 가부키쵸 1번가? 이다. 이 왼쪽 간판이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출현한다. 기억나는 것은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이란 드라마다. 주인공이 가부키쵸의 넘버1 호스트로 나온다. 그래서 이 거리가 잘 등장한다.
여기는 속칭 '삐끼'들이 많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잡고 끌고 간다. 참고로 외국인은 안데려간다. 외국인 담당 삐끼가 따로 있다.
우리는 걍 거리 구경하며 천천히 지나가는데 한 외국인 담당 삐끼인듯한 사람이 말을 걸었다. 중국말로!
내 친구는 참 훌륭한 친구다.... 중국말로 머라머라 설명했다.; 그랬더니 삐끼가 이제 한국말로 했다...;;; 삐끼... 내 친구만큼 훌륭하다...;;; 어쨋든 내가 들은 충격적인 말은 바로 이거다...
"가부키쵸, 니뽄 빠X리 넘버원~"
이 삐끼... 대체 어디서 한국말을 배운거냐...; 어쨋든 대단하다. 저 한줄에 3개국어가 담겨있다. 우리가 관심을 보이지 않자 명함을 줬다. 연락하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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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사람은 가부키쵸에 가서 위의 연락처로 연락해 보기 바란다.

한창 가부키쵸 구경을 하다가 저녁을 안먹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그래서 이번엔 일본에도 왔으니 일본적인 라멘을 먹어보자! 해서 가까운 라멘집에 들어갔다. 문 앞에 이런것이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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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집 앞 광고판?;


일본은 라멘 종류가 참 많다.
머가 먼지 알수없는 종류들. 그냥 일본 라멘 이라는 것은 없댄다. 이름도 복잡해서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추천해주는 대로 무슨 육수?로 만든 라멘을 먹었다. 웬지 설렁탕이 생각날듯한 흰 국물에 고기가 올라간 라멘. 일본 라멘은 입맞에 안맞다는 사람이 많은데 난 다행히 맞는것 같았다. 예전에 명동에 있는 일본식 라면집에서 먹은것은 별로 맛이 없었는데 역시 본고장에 와서 먹으니 맛있는것 같다.

신주쿠 방면을 다 돌고나니 밤이 늦고 하루죙일 걸어다녀서 피곤하기도 해서 이쯤해서 돌아가기로 했다.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 다음날도 열심히 돌아다닐테니...
이렇게 해서 일본에 온 둘째날이 무사히 지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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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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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본 풍경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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